[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앵커]
정치 쟁점화한 중대재해처벌법에 새해 첫 달 수출입 동향, 미국의 금리 동결까지 큰 경제 이슈들이 벌어졌던 한 주였습니다.
실적 발표철을 맞은 기업들에도 여러 호재와 악재들이 등장했는데요.
한 주간 다양한 기업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반도체 흉년에 작년 제조업 생산 감소폭이 25년 만에 최대였습니다.
물가까지 심상찮아 설이 반갑지 않은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진짜 갑진년이 시작하는 이번 주부터 반전이 시작되길 기대하며 이번주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대한항공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큰 복병인 일본 경쟁당국이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1월 마지막 날 낭보가 들렸습니다.
합병 승인에 필요한 14개국 중 12번째로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진 겁니다.
2021년 8월 신고했으니 2년 반이 걸렸네요.
일본과 워낙 항공노선이 많고 동북아 허브를 놓고 신경전 중이라 난관이었는데 넘은 겁니다.
유럽연합도 요구를 다 들어줬으니 통과가 유망합니다.
문제는 마지막 남은 미국인데요.
하지만 난코스를 통과했으니 불빛은 좀 더 밝아졌습니다.
다음은 대표 자동차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입니다.
작년 해외수주가 사상 최대였습니다.
이 회사 주력은 당연히 현대차.기아 등 한 식구 완성차업체죠.
하지만 작년에 북미,유럽 등지의 완성차업체에서 역대 최대인 12조3천억원 어치의 납품계약을 수주했습니다.
기존 최대치의 2배이자 목표를 72%나 넘었는데 세계 2위 독일 폭스바겐에서 배터리시스템 수조원어치를 따낸 덕이었죠.
올해 목표는 좀 더 늘려 12조5천억원입니다.
일국의 자동차기술 수준의 판단 기준 상당 부분은 부품에 있습니다.
독일 보쉬, 일본 덴소 같은 회사들이 한국에도 여럿 나와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SM엔터테인먼트입니다.
20여년간 한류를 일궈낸 업계 톱이 시름에 빠졌습니다.
작년 SM을 인수한 카카오,지금 대대적인 혁신 중이죠.
카카오는 그 일환으로 이수만 창업자를 대신한 SM출신 경영진들이 벌인 사업은 문제가 없는지 감사 중입니다.
경영진 교체설이 대두한 이유죠.
여기에 각종 수사,조사로 인한 카카오 자체의 위기와 맡물려 SM 재매각설까지 나왔습니다.
카카오가 부인했지만 뒤숭숭할 수밖에 없죠.
야심차게 준비한 아이돌그룹 실적이 기대 못미쳤다고도 하고 이수만 창업자가 인수전과 관련한 이사회 회의록을 살펴보겠다며 법원 승인을 얻었단 소식도 있었죠.
매우 불확실한 시기 같네요.
다음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기업들입니다.
값싼 배터리를 노린 미국,유럽업체들의 꼼수로 시장에 구멍이 뚫리고 있습니다.
막대한 보조금으로 승승장구하는 중국 배터리를 견제한다며 미국이 만든 인플레이션 감축법,덕분에 K배터리가 미국 중심으로 계약을 늘려왔는데, 느닷없이 포드가 중국 CATL 기술로 미국에 공장 짓는다더니 독일 다임러도 미국에 중국업체와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만든다죠.
K배터리 고객인 GM도 요건 확인에 나섰단 소식이 들리는데요.
중국 지분이 25% 이하면 되는 IRA의 허점을 노린 겁니다.
전기차값의 경쟁 격화 속에 중국의 주력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싸고 한국의 고성능 하이니켈배터리는 비싼 탓이긴 한데, 남 보고 중국과 거래를 끊으라더니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엔 KB,신한,하나,NH농협은행입니다.
주가연계증권, ELS를 팔아 수수료로 재미봤는데 속속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홍콩H지수 ELS 손실이 벌써 수천억원대로 불어났죠.
피해자들은 집단민원에 소송 준비에 들어갔는데요.
그러자 농협,하나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신한은행까지 홍콩 관련에 한정하지 않고 아예 ELS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고위험 상품인 ELS 판매가 적절한지 검사 후 판단한답니다.
은행은 예금,대출하는 곳이다, 아니다 투자상품 수수료 등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장기간 갑론을박 중인데요.
뭐든 제대로, 정직하게 알리고 팔고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는 게 정석입니다.
마지막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들입니다.
온라인에 밀리더니 올해는 편의점에도 밀릴 것 같습니다.
작년 유통업 업태별 매출 비중에서 백화점이 오프라인 1위를 지켰지만 비중은 재작년 18.1%에서 17.4%로 줄었습니다.
반대로 3년전 대형마트를 제치고 2위 된 편의점은 16.4%에서 16.7%로 커졌죠.
이대로면 올해 역전이 가능합니다.
1인 가구, 근접쇼핑에 밀키트, 위스키 등 MZ형 상품 확대가 이 상황을 이해하는 키워드죠.
이러다 백화점엔 명품만 남을 것 같네요.
사실 오프라인 전체가 위기죠.
재작년 49.2%였던 온라인 비중이 작년 50.5%로 과반이 됐는데요.
이 와중에 편의점 성장이 두드러졌던 겁니다.
작년 어음 부도율은 22년 만에 최고였고 건설·부동산 불황에 이들 기업의 못 갚은 대출이 2년새 3배가 됐다는 소식까지 부정적 뉴스가 전망이 밝은 뉴스를 압도한 한 주였는데요.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야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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